09. 12. 1.

Nicole Kidman, The Reluctant Goddess


니콜 키드먼에게 나인을 만드는 과정은 아기를 키우는 과정과 같았다. "제가 일을 다시 시작했을 때 제 딸 선데이 로즈는 태어난 지 겨우 6주였어요." 니콜이 밝힌다.  "이 영화는 일터로 복귀하는 최고의 방식이었죠." 내가 1년 전 셰펴튼에서 니콜과 인터뷰를 했을 때, 그녀는 이 영화가 앙상블 영화이며 자신이 혼자 짊어지고 가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매우 강조했다. 나인에서 니콜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영화 여신 클라우디아 젠슨.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하는 문제 많은 감독 귀도 콘티니의 뮤즈다.

클라우디아는 페데리코 펠리니와 작업했던 영화 여신들─애니타 애크버그부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까지─과 의상 디자이너 콜린 앳우드의 크림색 드레스, 그리고 흐트러진 스트로베리 블론드의 조합이다. 척 봐도 여신이 연상되지만 잠깐, "드레스 안에 어그부츠를 신고 있었단 건 비밀이에요." 니콜이 속삭인다. 콘티니는 클라우디아를 만신전에 올려 놓았지만, 클라우디아는 지상으로 내려와 (한때 메릴 스트립이 표현했던 그대로) 자신도 "화장실을 간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어한다. 나인에는 이 여배우만의 특별한 개성과 캐릭터의 상황이 강력한 방식으로 빛을 발하는 여러 장면이 있다.

니콜은 몇 년 전에 영화계에서 은퇴해 자기 인생을 갖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저도 이제 인생이 있어요! 그 때는 제게 삶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있어요. 제겐 선데이 로즈가 있고, 키스가 있고, 코너가 있고, 벨라가 있어요." 니콜이 말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아이콘으로 바라보기를 거부한다. "사실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스크린에서 아이콘을 연기한다는 것은 재밌지만요. 롭은 저에게 "안돼요! 당신 캐릭터는 여신처럼 특별하게 등장해야 한다고요!"라고 우겼지만, 사실 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클라우디아도 그냥 인간일 뿐이지요."

우리는 현재 파크 애비뉴의 월도프 타워 29층(단언컨대 여신의 영역)에 있지만 그녀는 레드카펫과는 거리가 멀다. 니콜은 그저 평소의 평범한 닉이다. "전 그냥 평범한 호주여자에요." 그녀가 우긴다. 나는 14살 때부터 쉬지 않고 일해온 호주여자라고 지적한다. "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했죠. 그리고 나중에 늙게 된다면 그 때까지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 주디 덴치처럼요. 거룩한 주디!"

"전 주디가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걸 봤고 주디는 아직도 여배우가 된다는 것에 깜짝 놀랄 만큼 경이로움을 지니고 있어요.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줬죠." 니콜은 언젠가 주디와 또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든 연극이든. 하지만 적어도 2~3년간 연극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아기는 이제 태어난 지 16달 밖에 안 됐고 아침엔 무척 일찍 일어나요. 하지만 나중에 선데이 로즈가 자라서 제 연기를 보러 온다면 좋겠어요. 저는 물랑 루즈를 벨라에게 보여주려고 만들었죠. 믿어져요? 벨라는 지금 17살이에요! 디 아더스는 코너의 영화라고 할 수 있고요. 스페인에서 그 영화를 만들면서 코너와 함께 했던 경험들을 생각하면.. 코너는 요즘 활짝 핀 꽃이나 마찬가지에요. 언젠가 선데이 로즈를 위한 작품도 했으면 좋겠네요."

니콜과 동료들은 현재 대니쉬 걸을 비롯한 새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빗 에버쇼프의 소설을 바탕으로 니콜이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작품이다. 하지만 니콜은 아직 그 영화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니콜은 BBC 필름스에서 제작하는 크리스 클리브의 책 The Other Hand 영화판도 준비하고 있다. 영국으로 피난을 떠나는 나이지리아 소녀에 관한 영화로, 니콜의 요즘 관심사를 요약한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을 향한 폭력을 근절하고 여성폭력의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다는 것. "이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에요. 제가 일한 지도 4년이 됐지요. 전 오랜 시간이 요하는 일을 해내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거예요." 니콜이 말한다.

출처 - The Daily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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